
세종문화회관 등 공연·전시 일정 일부 중단
KT 본사 건물 등 상업 시설 당일 폐쇄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도심이 사실상 초대형 야외 공연장으로 변할 전망이다. 최대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와 서울시, 경찰, 민간 기업까지 총력 대응에 나섰다. 교통 통제부터 문화시설 휴관, 기업 건물 폐쇄까지 도심 전반에 걸쳐 변화가 예고됐다.
가장 큰 변화는 교통이다. 서울시는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 인파 밀집을 막기 위해 지하철 운행 방식을 조정한다. 공연장 인근 1·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 등 주요 지하철역은 오후 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일정 시간 동안 열차가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다. 안전 상황에 따라 역사 출입구 일부도 폐쇄될 수 있다.
서울시는 재난안전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시민 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약 3400여 명의 현장 대응 인력을 투입한다. 교통대책반과 의료대책반, 외국인지원반 등 8개 실무반이 현장 대응을 맡아 실시간으로 상황을 점검한다. 공연 당일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컨트롤타워로 운영하며 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대응할 예정이다.
경찰도 대규모 경력을 투입한다. 서울경찰청은 행사 당일 약 4800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기동대와 일선 경찰서 인력을 포함한 규모로, 필요할 경우 지방경찰청 지원도 받는다. 경찰은 인파 관리뿐 아니라 흉기 난동, 차량 돌진, 테러 상황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특공대까지 배치할 방침이다.
공연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티켓 사기 범죄도 관리 대상이다. 경찰은 티켓 판매 사기와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 예매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미 관련 고소 사건 몇 건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광화문 일대 문화시설도 영향을 받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공연 당일 관람객 안전을 고려해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세종문화회관 역시 일부 공연과 전시 일정을 취소하거나 조정하고 있다. 당일 예정됐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은 이미 취소가 확정됐다.
민간 기업들도 대응에 나섰다. KT는 종로구 광화문 본사 건물을 공연 당일 전면 폐쇄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공연장 바로 앞에 있는 건물 특성상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당일 직원 출입은 전면 통제되고 건물 내 상업시설도 문을 닫는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 리저브 광화문점, KT광화문웨스트 지하 매장, 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1945’ 매장 등 건물 내 상점들도 모두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인근의 베이커리 매장인 파리크라상 광화문점 역시 휴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공연장 주변 관람 환경도 별도로 마련한다.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는 약 2만7000석 규모의 관람 공간이 조성되고, 주변에는 개방형 화장실 894곳과 이동형 화장실이 추가로 설치된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안내 지도도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언어로 제공된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 정규 5집 ‘아리랑’ 발매를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광화문과 경복궁을 배경으로 대형 무대가 설치되며, 공연 시작 전에는 광화문 3개의 홍예문을 통해 등장하는 연출도 계획돼 있다.
다만 민간 기업이 주최하는 공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사실상 국가 행사 수준의 지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안전사고 가능성이 큰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시는 공연 당일까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십만 명이 모일 수 있는 행사인 만큼 인파 관리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계속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