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통신업계가 해킹 사태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SKT는 보안 사고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실적에 반영된 반면 LG유플러스는 경쟁사 이탈 가입자 유입과 기업 인프라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일 S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조 992억원, 영업이익 1조 73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4.7%, 41.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전년 대비 73.0% 줄어든 37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4.05% 줄어든 4조3287억원, 당기순이익은 75.43% 줄어든 97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SKT는 “지난해 말 기준 5G 가입자가 1749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약 23만명 늘었다”며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 가입자도 4분기 들어 사고 이전의 순증 규모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경쟁사 해킹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상대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5.7% 증가한 15조45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8921억원으로 3.4%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8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05억원으로 20% 급증했다. 회사 측은 모바일 가입자 및 기가인터넷 등 고가치 회선 증가, DBO 사업 진출을 통한 AIDC 성장세 강화 등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업계에선 SKT와 KT의 위약금 면제 기간에 다수의 가입자들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 회선 수는 지난해 219만6000개 순증해 30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6조 667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해킹 사고에 따른 무료 유심 교체와 위약금 면제, 보안 강화 등의 일회성 비용이 지난해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SKT는 올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T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의 KT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KT 이탈자의 60%를 끌어모았다.
한편, 내수 사업인 통신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진 가운데 양사는 AI 분야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킹 사고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SKT의 2025년 AIDC 관련 매출은 5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성장했다. 서울 가산과 경기 양주의 DC 가동률 상승 및 판교 DC 인수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AIDC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한 1594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2025년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도 1조8078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데이터센터 기반 AIDC 매출은 18.4% 증가한 4220억원을 달성했다.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그룹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파주 데이터센터의 추가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2단계 투자 확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