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인자’ 로저스, 경찰 첫 출석…“앞으로 모든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

입력 2026-01-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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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요구에 2차례 불응…‘셀프 조사’ 경위 집중조사

중국 피의자 몰래 접촉해 노트북 회수
“3000건 유출” 사건 축소 발표 의혹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셀프 조사’로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혐의 등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30일 오후 경찰에 출석했다.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법인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서 진행되는 소환 조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셀프 조사' 의혹과 관련해 공무집행 방해·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조현호 기자 hyunho@)
▲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법인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서 진행되는 소환 조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셀프 조사' 의혹과 관련해 공무집행 방해·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TF가 꾸려진 지 한 달만으로, 로저스 대표에 대한 조사는 처음이다.

오후 1시 53분께 서울청 청사에 도착한 로저스 대표는 “쿠팡은 계속 그래왔듯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며 “오늘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 유출이 3000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이냐’, ‘증거 인멸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미국 하버드대 동문인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번 소환은 경찰의 3차례 요구 끝에 성사됐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국회 청문회 직후 출장을 이유로 출국한 뒤 경찰의 출석요구에 2차례 불응했다. 경찰은 외국인에 대한 출국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다.

▲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법인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서 진행되는 소환 조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셀프 조사' 의혹과 관련해 공무집행 방해·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조현호 기자 hyunho@)
▲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법인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서 진행되는 소환 조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셀프 조사' 의혹과 관련해 공무집행 방해·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조현호 기자 hyunho@)

경찰은 쿠팡이 경찰 몰래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하거나 노트북을 회수해 포렌식한 경위부터 조사할 예정이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 정보가 3000건에 불과하다고 공개했지만, 경찰은 빠져나간 정보가 3000만 건에 달한다며 쿠팡이 일부 증거를 인멸했거나 규모를 축소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셀프 조사를 국가정보원이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이 부인하며 위증 혐의도 얹혔다. 또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故) 장덕준 씨의 산업재해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있다.

이날 조사는 통역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저스 대표가 조사 직후 곧장 출국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경찰이 조사 진척 상황에 따라 2차 소환을 요구할 가능성 역시 점쳐진다.

박일경 기자 e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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