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미미하지만 현재 정세 속 상징성”
다른 연기금도 美국채 보유 줄여나가고 있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이 이달 말까지 보유 중인 미국 국채 투자에서 전면 철수할 계획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데르스 셸데 아카데미커펜션 최고투자 책임자(CIO)는 이날 “미국 정부 재정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미국은 기본적으로 좋은 신용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커펜션은 교직원 및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약 25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셸데 CIO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미국 국채를 약 1억 달러 상당 보유 중이었다. 그는 “미국 국채를 계속 보유하는 것은 리스크와 유동성 관리만을 위한 것이며, 그에 대한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채권 시장의 규모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아카데미커펜션의 미국 채권 철수는 현재의 정치 정세를 고려했을 때 중요한 상징성을 갖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최근 공개된 도이체방크 보고서는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보유 중인 미국 자산을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셸데 CIO는 미국 국채에서 투자를 회수하기로 결정한 여러 이유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영유권 요구를 꼽았다. 재정 규율에 대한 우려와 달러 약세도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 축소를 정당화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매각을 결정한 덴마크 연기금은 아카데미커펜션만이 아니다. 그린란드 문제가 이달 재점화되기 전에도 덴마크 교사 연금 기금은 미국 부채의 지속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보유한 미국 국채 대부분을 처분한 바 있다.
약 1200억 달러를 운용하는 덴마크 최대 민간 연기금인 PFA도 최근 보유량을 줄였다. 덴마크 신문 파이낸스워치에 따르면 또 다른 연기금 PBU는 미국 국채 투자에서 철수한 데 이어, 비유동성 미국 자산을 대상으로 한 신규 전략 수립을 중단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