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사 나우로보틱스가 ‘친정’과도 같은 한양로보틱스를 전격 인수하며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생산 능력을 단숨에 확충했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물류 로봇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및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우로보틱스는 이사회를 열고 동종 로봇 전문기업인 한양로보틱스 지분 93.37%를 약 75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결정했다. 양수 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이번 인수는 나우로보틱스의 창업주인 이종주 대표의 이력 덕분에 업계에서 더욱 화제다. 이 대표는 1997년 한양로보틱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약 12년간 현장과 영업 기술 부문을 두루 거치며 영업총괄 팀장까지 지냈다. 2016년 나우로보틱스를 설립해 9년 만에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낸 그가 이제는 자신이 몸담았던 모태 기업을 인수하며 ‘전통과 혁신의 결합’을 끌어내게 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피인수 기업의 내부 사정과 조직 문화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통상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의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히는 통합과정(PMI)을 안정적으로 단축하고 조기 시너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즉시 가동 가능한 인프라’ 확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우로보틱스는 이번 인수로 충남 홍성에 있는 약 5000평 규모의 대형 생산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건축 중인 제2공장에 더해 한양로보틱스의 제조 시설까지 가동될 경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로봇 수요에 즉각 대응이 가능해진다.
증권가는 나우로보틱스가 로봇 수주를 통해 실적 개선을 점친다. 강민구 I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물류 로봇 ODM 사업 시작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며, ODM 사업은 일본의 글로벌 물류 자동화 기업인 Z사가 주 고객”이라고 분석했다. 나우로보틱스는 최근 발행한 33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자금 중 상당 부분을 시설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 피인수 법인의 운영자금으로 배정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나우로보틱스 관계자는 “생산시설 확충 외에도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비 절감 등 여러 전략적 목적이 있어 인수하게 된 것”이라며 “수주 임박 여부는 공시 사항이라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인수 대상인 한양로보틱스는 3000여 개의 고객사를 보유한 30년 업력의 강소기업이지만, 최근 수년간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총계 -226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으며, 영업손실은 31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나우로보틱스는 한양로보틱스의 브랜드 파워와 해외 거점(미국, 멕시코, 동남아 등)을 나우의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결합한다면 충분히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외부 가치 평가에서도 향후 신규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고려할 때, 2028년경에는 본격적인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나우로보틱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취출 로봇부터 산업용 다관절 로봇, 자율주행 물류 로봇(AMR),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로봇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