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 “美 공장·제3캠퍼스 중심, 확장 가속”[JPM 2026]

입력 2026-01-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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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메인트랙 발표…인적분할·미국 진출·오가노이드 론칭 성과 소개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6년 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6년 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가속해 글로벌 톱티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025년 증대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인적분할 완수와 5공장 가동, 오가노이드 론칭 등의 성과를 거뒀다”라며 “2025년 말 확보한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와 미국 록빌(Rockville) 공장 등을 기반으로 2026년에도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건으로부터 2017년부터 10년 연속 공식 초청을 받아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했다. 그랜드 볼룸은 500여 개 발표 기업 중에서도 선별된 25개 기업만이 설 수 있는 무대다. 발표 순서 역시 지난해에 이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아스트라제네카(AZ), 일라이 릴리(Eli Lilly) 등 유수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나란히 행사 이틀 차로 배정됐다.

인적분할·美 진출·오가노이드 론칭…순수 CDMO 정체성 강화

이 자리에서 존 림 대표는 인적분할 완수를 지난해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관리 등을 맡은 투자부문을 분리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간 일부 글로벌 고객사들의 오리지널 제품과 삼섬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중첩돼 제기된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99.9%의 찬성률로 분할계획서가 승인됐고, 11월 인적분할을 완료했다.

존 림 대표는 “이번 분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Pure-play) CDMO로거듭났다”라며 “우려했던 사업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본연의 CDMO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수주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강조했다.

인적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 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약 2억8000만 달러(4136억7200만 원)에 인수해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한미를 아우르는 멀티사이트 제조 체계 구축해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포트폴리오 면에서도 △항체접합치료제(AXC) △항체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멀티 모달리티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 서비스 론칭,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생산시설 가동 등 성과를 거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생산능력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최근 2공장에 1000리터 규모 바이오리액터를 추가하며 송도 내 총 생산능력(1~5공장)을 78만5000리터까지 늘렸다. 미국 록빌 공장의 6만 리터까지 합산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리터에 달한다.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6년 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6년 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능력 다양화·CRDMO 엔드투엔드 서비스 확장 지속

존 림 대표는 올해 성장 전략으로 3대 축 확장을 가속하며 △생산능력의 증강 및 다각화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거점 확대를 통한 고객만족 제고에 나선다는 구상을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 내 6공장 건설과 록빌 공장의 안정화 및 추가 확장 기회를 살피고 있다. 특히 회사의 최적화된 생산체계인 ‘엑설런스(ExellenS)’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일관된 공정과 품질을 보장해 고객 신뢰를 강화할 계획이다.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DC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중소규모 리액터 증설도 검토한다.

포트폴리오는 CRO·CDO·CMO를 한데 아우르는 CRDMO 역량을 강화해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 전 과정에서 끊김 없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초기 개발 단계부터 연구 효율성을 제고해 조기 록인(lock-in) 효과를 높이고, 생산 면에서도 원료의약품(DS)부터 완제의약품(DP)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수행 역량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건립 예정인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유망 바이오텍과의 협업을 강화해, 차세대 모달리티 역량을 확보하고 추가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DX) 구상도 밝혔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을 통해 지능형 제조 환경으로 전환하고,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반의 운영 및 의사결정을 통해 운영 효율 극대화 및 품질 향상, 제조 생산성 제고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존 림 대표는 “3대축 확장 전략을 가속하는 한편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해 미래 성장을 이어가겠다”라며 “핵심 가치인 4E(고객 만족·품질경쟁력·운영 효율성·임직원 역량)와 실행 전략인 3S(표준화·단순화·확장성)를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하겠다”라고 말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 AI 도입 집중…美 생물보안법은 ‘좋은 시그널’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 발표에 앞서 존림 대표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바이오 CDMO를 둘러싼 구체적인 시각을 공유했다.

존림 대표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를 찾아 휴머노이드 로봇과 각종 AI 기업 부스를 둘러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표방하는 맞춤형 생산체계 엑설런스를 고도화하는 데 AI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AI를 활용해 훨씬 더 구체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은 줄일 수 있을지를 고민 중”이라며 “반도체 등 다른 산업계에서는 생산 현장에 로보틱스를 도입하는 변화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며 관심을 표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같은 기술을 도입해서 지능형 팩토리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중국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어 경쟁에 대비하고 업계를 선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생물보안법을 계기로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존림 대표는 바이오 CDMO 사업이 두각을 드러내기 유리한 기류를 읽었다. 중국 기업들이 점유했던 수주 물량이 서서히 다른 기업들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서명한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존림 대표는 “생물보안법이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보여 이제는 어떤 기업이 제재 기업 리스트에 올라가는지가 주목되는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트에 올라가는 기업은 당분간은 아니겠지만, 2~3년 후에는 수주가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위탁 개발 측면에서는 좋은 시그널인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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