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2차 계약 계약 성사…동탑산업훈장 수여도
디펜스솔루션 부문 이끌며 실적 견인
신규 리더로 세대교체

최근 단행된 현대로템 정기 임원 인사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폴란드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동탑산업훈장까지 받은 핵심 경영진이 취임 1년 만에 용퇴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엽 전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18일 단행된 임원 승진 및 본부장급 보직 인사에서 퇴임 통보를 받았다. 부사장 임명 1년 만이다. 현재는 고문으로 이동한 상태다.
이 전 부사장은 2002년 현대로템에 입사해 2025년 부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현대로템 내부 출신 인사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13년 만이었다. 정부 협상팀과의 공조를 통해 지지부진했던 폴란드와의 9조 원 규모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성사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로템과 폴란드는 2022년 7월 K2 전차 1000대 수출 기본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이 중 180대를 우선 공급하는 1차 실행 계약을 맺었다. 당초 2024년 체결 예정이던 2차 수출 계약은 세부 조건 협상 지연으로 해를 넘겼고 지난해 8월에야 이행계약 서명식이 열렸다.
2차 계약 규모는 약 65억 달러로 단일 방산 수출로는 사상 최대다. 공급 물량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하고 63대는 폴란드 방산 업체 PGZ가 현지에서 생산한다. 1차 계약과 물량은 같지만 신규 개발과 현지 생산이 포함되며 계약 금액은 약 두 배로 늘었다.
이 전 부사장은 해당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지난달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부가 주최한 ‘제62회 무역의 날 정부포상 전수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친정 체제를 강화하고 조직 리더십을 재정비하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사장은 올해 3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배경에는 뚜렷한 실적 개선이 있다. 최고령,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실적이 이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현대로템 매출은 4조2134억 원, 영업이익은 73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5%, 영업이익은 150.3%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이 전 부사장이 이끌었던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디펜스솔루션, 레일솔루션, 에코플랜트 부문 매출은 각각 2조3554억 원, 1조4705억 원, 3875억 원으로 집계됐다. 디펜스솔루션 매출 비중은 전체의 55.9%에 달했다.
현대로템 측은 이 전 부사장의 퇴임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유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