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상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무언가에 걸리거나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를 말한다.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나, 특히 균형감각이 저하되고 근육량이 감소한 고령층에서 특히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65세 이상 고령자 낙상사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2024년에는 1만1866건 발생해 전년 대비 6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낙상은 △하지 근육 감소로 인한 균형능력 저하 △치매나 파킨슨병 등으로 인한 보행이나 인지능력 저하 △골다공증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보행의 불안정 △고혈압, 뇌졸중 등으로 인한 현기증 유발 등 다양한 신체적 요인과 미끄러운 바닥, 경사로 등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특히 기온이 낮아지는 요즘은 근육이 수축해 유연성과 반응 속도가 떨어지므로 낙상 위험이 더욱 커진다.
고령층에서 낙상은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는 사례가 흔하다. 고관절은 몸통과 다리의 연결부위인 사타구니에 있는 엉덩이 관절을 말한다. 이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보행이 어려워지며, 장기간 침상 안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욕창이나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전신 건강 상태가 악화돼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조속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 조기에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고 예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은 골절 형태와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전자간부 골절이라면 골절 부위를 맞춘 뒤, 금속판이나 금속정을 이용해 뼈를 고정하는 내고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반면 대퇴골 경부 골절은 일반적인 고정술로는 골유합이어려울 수 있으며, 골절로 인해 혈액을 공급하는 미세 혈관이 손상되면 대퇴골두 괴사 위험이 있다. 이 경우 손상된 뼈를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다행히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공관절의 내구성이 향상돼 약 15~20년 정도의 수명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낙상 시, 반사적으로 손을 짚으면서 손목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질 경우 손목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뼈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골다공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손목골절에 더 취약한 것으로 보고된다. 손목골절이 발생하면 손목 부위가 심하게 붓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관절염 조기 진행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 상담 후 적절하게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목골절은 골절의 정도와 양상에 따라 부목이나 깁스를 이용한 고정치료를 비롯해 약물 복용,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뼈가 심하게 어긋나 있거나 관절 손상이 동반된 상황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에는 경피적 핀 고정술과 금속판 내 고정술이 있다. 경피적 핀 고정술은 피부 절개 없이 영상장치를 통해 골절 부위를 확인하면서 어긋난 뼈를 정복한 뒤, 핀으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반면 금속판 내 고정술은 피부를 절개한 후, 뼈를 정복한 다음 금속판이나 나사못, 핀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수술이다. 두 수술 모두 회복 기간 약 6~8주간의 깁스나 보조기 착용이 필요하다. 이 기간에는 손목에 무리 가는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것이다. 낙상사고는 특히 고령층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출 시에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선택하고, 고령층은 장갑을 착용하고 지팡이나 보행 보조기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낙상 사고는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욕실 사용 후에는 바닥의 물기를 즉시 제거하고, 충분히 환기해 바닥이 마르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주방과 욕실, 침대 주변 등 미끄러지기 쉬운 공간에는 주변 사물을 정리하고, 곳곳에 미끄럼 방지 매트와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면 낙상 예방에 도움된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시력검사와 골다공증 검사 등을 통해 전반적인 신체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