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석유 장악 속도전⋯시장은 이미 베팅 착수

입력 2026-01-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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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에너지장관ㆍ기업들, 금주 회동
트럼프 “석유산업, 18개월 만에 재가동” 자신
미 석유기업 주가 급등⋯셰브론 5%↑
차베스 몰수 자산 회수ㆍ보상 기대도
위험ㆍ안전자산 동시 강세 이례적 현상

▲니콜라스 마두로(오른쪽)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엑스포 행사에서 베네수엘라 최대 국영 석유회사 PDVSA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카라카스/로이터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오른쪽)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엑스포 행사에서 베네수엘라 최대 국영 석유회사 PDVSA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카라카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후 세계 최대 원유 매장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을 장악하기 위해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증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시장은 바로 베팅에 들어갔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골드만삭스 에너지·청정기술·유틸리티 콘퍼런스’에서 석유회사 임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 재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셰브론ㆍ코노코필립스 등 주요 석유 회사 경영진이 집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라이트 장관은 이 행사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회복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경우의 이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석유회사들이 18개월보다 짧은 기간에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재가동 상태로 만들 수 있다”면서 “기업들은 막대한 금액을 지출할 것이나 이후 우리에게서 또는 (석유 생산) 수익을 통해 보전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물밑 노력도 선제적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최근 수주 간 미국 석유기업 경영진들에게 “20년 전 베네수엘라에서 몰수된 자산에 대한 보상을 원한다면 신속히 베네수엘라로 복귀해 상당한 자본을 투자해 훼손된 석유산업을 재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들도 미국의 이번 조치가 2007년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 베네수엘라가 몰수한 자산들의 반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3대 석유 메이저인 엑손모빌ㆍ셰브론ㆍ코노코필립스는 과거 베네수엘라에 자본을 투자해 석유 생산 시설을 확보했으나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수차례 몰수당한 경험이 있다.

투자자들은 이미 미국 석유기업들에 대한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 현재까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미국 석유 회사인 셰브론은 주가가 이날 뉴욕증시에서 5.10% 뛰었다. 발레로에너지는 9.23% 급등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최대 수입업체인 발레로는 멕시코만 연안에 기반을 두고 있고 중질유와 ‘사워 원유(황 함량이 높은 원유)’를 대규모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거의 유일하게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 필립스66(7.21%)ㆍ마라톤페트롤리엄(5.93%)ㆍPBF에너지(3.40%) 등의 미 석유업체들도 일제히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 현상이 일어났다.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지수가 1.23%, S&P500지수가 0.64%, 나스닥지수가 0.69% 각각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도 2.8% 뛴 온스당 4451.5달러에 마감했다.

FT는 “미국 기업들의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투자 자체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제재 완화와 수입 허가 확대가 이뤄질 경우 멕시코만 연안 정유업체들은 즉각적으로 원유를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정유사와 거래업체들은 하루 약 10만~20만 배럴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는 1997년의 140만 배럴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미국이 해상 봉쇄를 단행하기 전까지 베네수엘라 수출량의 최대 80%가 중국으로 향했다. 제재가 풀린다면 이 물량의 상당 부분이 미국으로 빠르게 재전환될 수 있다.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의 북미 원유 시장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인 딜런 화이트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투자는 매우 느리게 진행될 수밖에 없고 여러 기업의 고위급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제재 정책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멕시코만 연안 정유업체들의 경제적 이익은 즉각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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