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축안은 '합의' 실행은 '현실'…석화 구조조정 ‘산 넘어 산’

입력 2026-01-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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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 343만t 감축안 제출했지만…추가 논의도 한창
구조조정 실행하려면⋯이해관계·비용 부담 등 불확실성 산적
정부 역할론 다시 부상⋯정책 지원 필요할 듯

▲여천NCC 야간 전경. (사진= 여천NCC)
▲여천NCC 야간 전경. (사진= 여천NCC)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사업 재편을 위한 감축안 마련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이를 실제로 실행하는 단계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설비 감축 규모와 방향성에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지만, 기업 간 이해관계와 세부적인 비용 부담, 향후 투자 여력 문제까지 겹치면서 구조조정은 본격적인 실행 국면에 앞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5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대산 산업단지는 110만t(톤), 울산 산단은 66만t, 여수산단은 167만t으로, 총 343만t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안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여수산단의 여천NCC 1·2공장 중 한 곳을 폐쇄하는 방안(90만~92만t)과 대산산단의 한화토탈에너지스(152만t), LG화학(130만t)의 감산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같은 감축 구상을 토대로 올해 1분기까지 최종 재편안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업 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최종안 도출은 물론 실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NCC 설비 폐쇄와 매각·합병 등의 과정에서 이해당사자 간 입장 차가 불가피해서다.

대표적인 쟁점은 여수산단의 여천NCC 1·2공장 중 어느 설비를 폐쇄할 것인지다. 우선 상업 가동 시기를 보면 1공장은 1989년 12월, 2공장은 1992년 12월로, 비교적 1공장이 노후한 상태다. 다만 운영 효율 측면에서는 1공장이 더 낫다는 평가가 나와 노후화 수준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NCC 평균 가동률은 1공장이 92.4%, 2공장 79.6%이다. 결국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이해관계 조율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역시 상황이 단순하지 않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와의 합작사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외국 자본의 이해관계 개입이 불가피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외국 자본이 대규모 감축이나 설비 폐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가 논의 대상을 제외하더라도 감축안 실행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NCC는 폐쇄 과정에서 환경 정화와 안전 관리 등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특히 노후 설비일수록 환경·안전 관련 비용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일본이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10년 이상이 소요됐던 배경에도 이 같은 이유가 고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별 자금 여력도 관건이다. 구조 개편의 최종 목표는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친환경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것인데, 대규모 설비 감축 과정에서 현금이 소진되면 향후 투자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일본 사례처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감축안 자체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실행 단계에서는 비용과 이해관계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고 있다”며 “일본처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병행되지 않으면 구조조정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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