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마이크론(+10.5%)을 중심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가 반도체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다만, 테슬라(-2.6%), 마이크로소프트(-2.2%), 팔란티어(-5.6%) 등 전기차·하이퍼스케일러·AI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수급 이탈이 나타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66%, S&P500지수는 0.19%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0.03% 하락했다.
주말 중 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련 군사 행동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재차 부각됐다. 이번 사안은 중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유가 변동성은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나 이번 주 증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시장의 무게중심은 지정학적 변수보다는 매크로와 기업 이벤트에 둘 가능성이 크다.
매크로 측면에서는 12월 ISM 제조업 PMI와 고용지표가 핵심 변수다. ISM 제조업 PMI 컨센서스는 48.4로 전월(48.2) 대비 소폭 개선이 예상된다. 해당 지표는 한국 수출의 선행지표 성격을 지니고 있어 중요도가 높다.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등한 배경 역시 12월 한국 수출 서프라이즈와 맞물려 있다.
이외에 JOLTs 보고서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연준 인사 발언도 대기 중이지만 사실상 이번 주 매크로의 중심은 12월 비농업 고용이다. 미국 10년물 금리 하락이 제한된 가운데, 연준 내부의 정책 시각 차이가 확대되며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고용 지표가 금리 인하 명분을 얼마나 뒷받침하느냐가 관건이다. 신규 고용과 실업률 컨센서스는 각각 5만5000명, 4.5%로 고용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용 둔화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할 수 있는 반면,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주식시장 고유 측면에서는 이벤트 종료 이후 차익 실현과 추가 매수 논리가 맞서는 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다. 5~9일 열리는 CES 2026은 최근 주도 테마로 부상한 로봇과 피지컬 AI의 지속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CES에서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온디바이스 AI 등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랠리는 CES 기대감뿐 아니라 메모리 슈퍼사이클 전망 강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8일 예정된 삼성전자 4분기 잠정실적은 이번 랠리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첫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0% 성장세가 예상된다. DDR4·DDR5 가격 급등, 우호적인 환율 환경, 마이크론 신고가에 따른 낙수효과 등을 감안하면 호실적은 예견된 수순으로 판단된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미 연말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실적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을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7.9%, 27.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실적 발표 이후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이 얼마나 추가로 이뤄질지가 반도체를 포함한 코스피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