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운반선 나포 등으로 국제유가 선반영
2025~2026년, 원유는 이미 '공급 과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 사이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습한 후에도 국제유가는 출렁이지 않았다.
이미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상황인데다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에 유가가 지속해서 하락 중이기 때문이다. 구조적 문제도 배경 가운데 하나. 베네수엘라는 독보적으로 전 세계 원유 매장량 1위를 지켜온 반면, 원유 생산량은 고작 0.8%에 머물러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에 따르면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습 속에도 이곳 국영석유회사(PDVSA)의 생산 및 정제 설비는 별다른 피해 없이 가동 중이다. 로이터는 복수의 현지 소식통 전언을 바탕으로 “PDVSA를 포함한 베네수엘라 주요 정유시 설은 별다른 이상 없이 가동 중”이라며 “단기 (원유)공급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첫째 이유는 미군의 공습이 베네수엘라 방공망 타격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번 공습은 주요 정유시설을 피해 방공망을 중심으로 한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는 먼저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이미 12월 둘째 주부터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 관련 원유 수출 선박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런 지정학적 흐름과 리스크가 국제유가에 선(先)반영된 셈이다.
셋째 생산 구조의 문제도 공습 여파를 상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3030억 배럴. 단연 글로벌 1위다. 전 세계 매장량의 17%가 베네수엘라 땅 밑에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중동의 원유 대국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약 2670억 배럴)가 한참 뒤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다.
반면 이들이 차지하는 원유시장 점유율은 0.8% 수준에 불과하다. 계절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산량도 하루 평균 1%를 넘지 못했다. 미군의 공습으로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과 정유시설 전체가 타격을 입어도, 국제 유가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의미다.
나아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원유 공급과잉도 이번 공습의 여파를 제한적인 선에 붙잡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하루 300만 배럴씩 증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들과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비(非)OPEC 회원국들의 증산에 따른 결과다.
로이터통신은 IEA 보고서를 인용해 “2026년에도 하루 평균 37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번 공습으로 인한 원유 공급 충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