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식 축소로 오버행 우려 완화…FI 엑시트 시한 앞두고 속도전

'삼수' 끝에 코스피 입성을 노리는 케이뱅크가 공모 구조를 슬림화하며 상장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한이 임박한 만큼 '몸값'보다는 '상장 성사'에 방점을 찍고 연초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현재 결과를 대기 중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앞서 두 차례(2022·2024년)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력이 있는 만큼 이르면 1분기 내 심사 통과와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에식스솔루션즈 등과 함께 올해 코스피 '1호' 상장 타이틀을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세 번째 상장에 도전하면서 외형보다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공모 물량을 축소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 예심 과정에서 공모 예정 주식 수를 기존 8200만 주에서 6000만 주로 약 27% 줄였다. 전체 공모 규모를 줄여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해소하고 시장 소화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초 체력인 실적은 합격점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약 1034억 원으로, 전년 연간 이익(1280억 원)의 80% 수준을 3분기 만에 달성했다. 고객 수 역시 최근 1500만 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회사 측은 여·수신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 체력을 다졌다는 평가다.
다만 낮아진 기업가치는 과제다. 높은 가치를 고집 하기 보다 시장 수용성에 방점을 찍고 있기에 2024년 당시 희망 공모가 밴드였던 9500원~1만2000원에서 추가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5조 원대로 거론되던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최근 4조 원 초반대까지 낮춰 잡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케이뱅크가 상장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FI와의 약정이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1조2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당시 MBK파트너스,베인캐피탈 등 FI들과 맺은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 조건에 따라 올해 7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기한 내 상장에 실패할 경우 FI가 약정 수익률 회수를 위해 대주주 지분까지 묶어 매각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경영권 안정과 시장 신뢰를 위해서라도 상반기 상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증시를 상반기에 강세를 보이는 '상고하저'로 전망하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연초가 케이뱅크 등판의 적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두 차례 상장 예심 통과 경험이 있기에 심사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가치 산정에 다소 아쉬움이 있더라도 FI와의 약정을 고려하면 시장 환경이 받쳐주는 한 상장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