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부문·전주페이퍼 실적 하락세

글로벌세아그룹이 태림페이퍼를 비롯한 제지사업 매각을 검토하는 가운데 2023년 태림페이퍼를 통해 인수했던 전주페이퍼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체 매각가의 할인 요인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제지 사업 계열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론되는 대상은 세아상역이 보유한 태림페이퍼와 태림페이퍼를 통해 가지고 있는 태림포장·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등이다.
글로벌세아는 2019년 IMM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태림페이퍼를 약 7500억 원에 인수하며 제지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와 산업용지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알짜' 자산으로 평가받았다. 인수 당시였던 2019년 태림페이퍼의 매출액은 4302억 원, 영업이익은 772억 원에 달했고,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900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인수 이후 실적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4년 태림페이퍼 별도 기준 매출액은 4798억 원으로 외형은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627억 원으로 감소했다. 에비타 역시 769억 원으로 크게 줄며 수익성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특히, 2024년 태림페이퍼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골판지 원지 부문 영업이익이 542억 원으로, 전년 1014억 원 대비 반토막으로 줄었다.
글로벌세아는 태림페이퍼를 중심으로 한 연결 기준 실적 회복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태림페이퍼 연결 기준 EBITDA가 2000억 원 안팎까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세아가 희망하는 매각가는 EBITDA의 10배를 적용한 약 2조 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전주페이퍼다. 전주페이퍼는 글로벌세아가 2023년 티앤제이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전주원파워와 함께 약 6500억 원에 인수한 자산이다. 인수 당시에도 수익성은 낮았지만, 최근 들어 실적 부진이 더욱 심화했다. 전주페이퍼는 2024년 매출액 5433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180억 원에 달했다. 태림페이퍼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8억 원으로 전년 1091억 원 대비 급감했다
이는 인수 당시와 비교하면 뚜렷하게 악화된 수치다. 전주페이퍼가 글로벌세아 품에 안긴 2023년 당시 영업손실은 약 10억 원 수준에 그쳤다. 불과 1년 만에 적자 폭이 급격히 확대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전주페이퍼가 '옥의 티'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목한다.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갖췄지만, 전주페이퍼의 누적 적자는 전체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서 할인 요인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주페이퍼 인수 과정에서 4010억 원의 인수금융을 발생시키면서 차입금 규모도 1조 원이 넘는 상황이다. 태림페이퍼의 2024년 말 연결 기준 장·단기차입금은 총 1조1406억 원에 달한다. 2023년 말 대비 5397억 원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제지 사업 전반을 패키지로 매각하면 거래 구조는 단순해지지만, 전주페이퍼 리스크로 인해 가격 협상력이 약화할 수 있다"며 "반대로 알짜 자산만 선별 매각하면 현금 회수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