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웃었지만 세계는 더 뛰어…글로벌 증시 판도 바뀌었다

입력 2025-12-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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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지수 17.4% 상승
미국 제외 MSCI전세계지수 29%↑
격차 금융위기 이후 16년래 최대
중국발 AI 경쟁·미국 관세 등 영향
韓코스피 75% 넘게 상승…세계 1위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29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29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로이터연합뉴스)
미국증시가 올해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했지만, 전 세계 다른 증시보다 부진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미국증시로 쏠리던 자금이 다른 나라 증시들로 분산된 탓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마감 기준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7.4% 상승했다. 반면 MSCI전세계지수(미국 제외)는 29% 상승했다. 두 지수 격차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국가별로는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던 중국, 일본, 독일, 영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S&P500지수보다 나은 성적을 냈고 MSCI신흥시장지수도 약달러에 힘입어 30% 가까이 상승했다.

FT는 한국 증시의 약진을 별도로 언급하기도 했다. FT는 “한국 코스피 지수는 올해 75% 넘게 급등했다”며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가운데 기술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4%, 26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벤치마크 중 압도적 성적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증시 판도가 바뀐 주된 이유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있다. 우선 1월 중국산 인공지능(AI)인 딥시크가 촉발한 AI 패권 경쟁이 투심을 흔들었다. 오픈AI가 주도하던 AI 시장은 딥시크라는 저렴한 모델 등장에 요동쳤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과연 필요한지 의문이 제기됐다. 당시 AI 대표 수혜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17%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블랙록의 헬렌 주얼 주식투자 책임자는 “미국 주식에 대한 열정이 식은 진짜 이유는 1월 딥시크 행사 때문이었다”며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면 안 된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투자자들은 중국 기술주에 주목했다. 그 결과 MSCI중국지수는 올해 29% 상승했고 홍콩증시 항셍지수도 28% 가까이 올랐다.

헤지 목적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있었다.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와 미·중 무역 전쟁으로 뉴욕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주변국 증시로 눈을 돌렸다. 연말 들어 관세와 무역 갈등 이슈는 어느 정도 잠잠해졌지만, 시장에 남은 여파와 미국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 탓에 많은 투자자가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의 지배적 위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FT는 짚었다.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피터자산운용의 매슈 비즐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주식은 다른 주식들보다 비싸고 성장세는 도전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2026 주식 투자 전략은 미국 주식을 제외한 모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모두가 미국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내년은 많이 갖고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생각해볼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니암 브로디-마추라 주식투자 책임자도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며 “만나본 많은 투자자는 한 해 동안 주요 사건들을 토대로 지역별 투자 비중을 재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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