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올해 사상 최대 자금 조달⋯내년 혹한기 대비”

입력 2025-12-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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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북 1500억 달러로 집계
오픈AI 등 대형사에 쏠림
내년 AI 투자붐 꺼질 것 대비
M&A 위한 실탄 확보 목적도

▲오픈AI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 주요 스타트업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인공지능(AI) 붐이 내년 꺼질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속도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요 비상장 스타트업들은 올해 최소 1500억 달러(약 215조 원)가량의 투자금을 모집해 종전 최고 기록인 2021년의 920억 달러를 갈아 치웠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금융정보업체 피치북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오픈AI, 앤스로픽 등 최정상 AI 기업에 자금을 쏟아부은 것이 기록 경신에 결정적이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주도한 오픈AI의 410억 달러 투자 유치, 9월 앤스로픽의 130억 달러 조달, 메타가 데이터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또 코딩에이전트 기업 애니스피어,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 AI 연구 스타트업 싱킹머신스랩 등 다른 고성장 AI 기업들도 여러 차례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끌어왔다.

벤처캐피털업계와 산업 전문가들은 이들이 조달한 막대한 자금은 투자 환경이 악화될 경우 창업자들을 보호하는 완충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성장 자금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 데이터브릭스, 스페이스X에 투자해 온 코투의 루카스 스위셔 파트너는 “해가 쨍쨍할 때 건초를 말려야 한다”며 “내년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시장이 기회를 제공할 때 탄탄한 재무 상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벤처 투자 공동 책임자인 라이언 빅스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가장 큰 위험은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채 투자 환경이 얼어붙고 그 결과 사업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이라며 “약간의 지분 희석을 감수하더라도 사업이 성공하면 결과적으로는 어느 쪽이든 엄청난 부를 얻게 된다”고 언급했다.

대형 유니콘(기업가치 최소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들이 자금 조달시장을 휩쓰는 것도 올해의 큰 특징이다. 사모펀드 전문 금융기술업체 카르타에 따르면 스타트업들은 평균적으로 2~3년에 한 번 신규 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과가 뛰어난 일부 AI 스타트업들이 몇 달 만에 다시 투자자들을 찾고 있다. 이는 다수의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일례로 구글에 도전장을 내민 AI 검색엔진 퍼플렉시티는 지난 1년 간 네 차례에 걸쳐 투자를 유치했다.

빅스는 “투자자들은 승자가 누군지 비교적 확실한 후기 단계 투자에 몰리고 있다”며 “이들이 선호하는 회사는 10여 곳 정도에 불과하다. 다른 기업들에는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전했다.

또 대형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인수합병(M&A) 기회를 노리고 재무상태 강화에 나선 것도 천문학적인 자금 조달로 이어졌다. 내년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소규모 경쟁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이들을 사들이려 실탄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에서 기술 투자 부문을 이끌었던 센티널글로벌의 설립자 제러미 크란츠는 “안전벨트를 매라”며 “조금이라도 불안 신호가 나타나는 순간, 매주 하나씩 인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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