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게임체인저’ 나온다...미국 FDA, 경구용 위고비 첫 승인

입력 2025-12-23 14: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내년 초 미국서 판매, 월 149달러
“먹는 약, 시장 4분의 1 차지 잠재력”
일라이릴리도 연내 신청 계획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에 게임체인저가 나타났다. 주사로만 맞던 ‘위고비’를 내년부터 알약으로 복용할 수 있게 됐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노보노디스크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경구용 버전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노보노디스크는 경구용 위고비를 내년 초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며 초기 가격은 월 149달러(약 22만 원)로 정했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 미국 사업부의 데이비드 무어 부사장은 “이제 하루에 한 알만 복용해도 주사제와 같은 효능을 얻을 수 있게 됐다”며 “비만 치료 영역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것과는 다른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뛰었다.

그간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주사제로만 판매됐다. 그러나 많은 환자가 비용과 불충분한 보험 적용 범위, 주사 공포증 등으로 치료를 꺼렸다. 이번 승인으로 주사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게 돼 더 큰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어링크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라이징어 애널리스트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1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경구용 치료제가 최종적으로는 약 25%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만치료제 시장 판도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올해 노보노디스크는 경쟁사 일라이릴리에 선두를 내주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일부 투자자들은 체중 감량과 관련해 일라이릴리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노보노디스크 제품보다 더 큰 시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판단했다. 게다가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유망 비만치료제 스타트업인 멧세라 인수 경쟁에서도 화이자에 패배하는 쓴맛을 본 상태였다.

그러나 FDA가 첫 번째 경구용 치료제를 승인하면서 노보노디스크는 다시 시장 우위를 노릴 기회를 얻었다. TD코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경구용 위고비가 2030년 약 20억 달러의 연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추격을 받게 된 일라이릴리도 연말까지 경구용 치료제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는 FDA의 신속 심사를 통해 내년 초 승인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뉴욕증시, AI 관련주 강세에 산타랠리 조짐…나스닥 0.52%↑
  • 큰일났다 수도권 주택시장… "4.2% 더 뛴다" 전문가 경고
  • “3년간 몰랐다”…신한카드, 내부통제 구조적 취약 드러나
  • 전현무, '차량 링거' 의혹에 진료 기록까지 공개⋯"적법한 진료 행위"
  • 이노스페이스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발사 직후 폭발 가능성
  • HD현대·한화 수주 경쟁…트럼프 '황금함대' 두고 불붙나
  • 열차 대란 피했다…철도노조 파업 유보
  • 올해 7만5000가구 분양한 10대 건설사, 내년엔 12만 가구 푼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2.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711,000
    • -1.33%
    • 이더리움
    • 4,425,000
    • -1.8%
    • 비트코인 캐시
    • 868,000
    • +0.81%
    • 리플
    • 2,810
    • -1.92%
    • 솔라나
    • 185,500
    • -1.22%
    • 에이다
    • 545
    • -0.55%
    • 트론
    • 423
    • -0.94%
    • 스텔라루멘
    • 322
    • -1.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8,230
    • +2.95%
    • 체인링크
    • 18,420
    • -1.39%
    • 샌드박스
    • 169
    • -3.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