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논란에⋯"단기 테마·레버리지 전략 아니야"
"기관 신뢰 가능한 트레저리 플랫폼 구축 목표"

앤드류 김 파라택시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파라택시스코리아는 코스닥에 상장된 비트코인 디지털 자산 재무기업(DAT)으로 △비트코인 직접 매입 및 보유 △비트코인 자체 채굴 △전략적 기회 투자 △거래형 헤지펀드 전략을 통해 비트코인 수익률을 추구한다.
모회사인 파라택시스홀딩스는 2019년 설립된 가상자산 전문 헤지펀드다. 김 대표는 “파라택시스홀딩스는 수천 개에 달하는 미국 가상자산 헤지펀드 가운데 기관 연기금이 투자하는 몇 안 되는 운용사다”라며 “전통 금융기관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것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파라택시스코리아는 홀딩스가 한국 시장에 상장한 첫 DAT 기업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파라택시스홀딩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 신시웨이를 인수해 사명을 ‘파라택시스ETH’로 변경하고 이더리움 기반 DAT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파라택시스코리아도 전략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수동적이고 비지배적인 형태로 신시웨이 투자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는 원금이 보장되는 구조에서 업사이드(상방)만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시웨이는 현재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라며 “이번 투자는 파라택시스코리아가 비트코인 매입 외에도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여전히 회사의 핵심 전략은 비트코인 트레저리”라고 전했다.
파라택시스코리아와 파라택시스ETH는 모두 인수합병(M&A)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뒤 DAT 기업으로 전환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이후 전환사채(CB) 발행이 이어지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M&A 이후 신사업 테마를 앞세워 자금 조달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신사업 테마를 부각해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유도하거나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전략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모든 의사결정은 주주 가치 제고를 기준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한다”라고 답했다.
세 회사 간 시너지 전략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파라택시스홀딩스는 미국 시장에서 축적한 가상자산 트레저리 운용 노하우를 파라택시스코리아와 파라택시스ETH에 공유하고, 파라택시스코리아는 지난 반 년간 국내 시장에서 쌓은 규제 대응과 컴플라이언스 경험을 파라택시스ETH에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내부 지식 공유를 통해 세 회사 모두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제 대응과 신뢰 확보를 위한 외부 자문 체계도 강화했다. 김 대표는 “기관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라며 “외부 자문 체계 역시 상당히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삼정KPMG 감사팀과 협업해 트레저리 매출과 채굴 관련 회계·법적 이슈를 점검하고 있으며, 법무법인 세종의 최충인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가상자산 분야 전문가인 황현일 변호사 등이 법률·규제 자문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은 비트코인 관련 규제가 많은 시장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는 개인 투자자 중심이지만, 글로벌 흐름을 보면 1~2년 내 기관 투자자 중심의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한국에서 기관이 투자하고 신뢰할 수 있는 트레저리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며 “가상자산 거래량이 미국보다 훨씬 큰 한국 시장에서 컴플라이언스와 규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장기적으로 더 큰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