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지수 4년래 최저…‘스위스 치즈’ 지표에 의구심 쏟아져

입력 2025-12-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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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CPI 상승률 2.6%…전망치 하회
셧다운 여파로 구멍 숭숭 왜곡 논란

▲지난달 21일 미국 뉴저지주 노스버겐에 위치한 월마트 슈퍼센터 매장에서 고객들이 식료품을 쇼핑하고 있다. 노스버겐(미국)/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1일 미국 뉴저지주 노스버겐에 위치한 월마트 슈퍼센터 매장에서 고객들이 식료품을 쇼핑하고 있다. 노스버겐(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환호보다는 “어딘가 이상하다”는 의구심에 가까웠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7%로 집계됐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3.1, 3.0%를 모두 밑돈 수준이다. 특히 근원 CPI 상승률은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사상 최장 기간 지속하면서 CPI 통계에서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굳어졌던 여러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거의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이는 CPI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에서 두드러졌으며, 항공 운임이나 의류 등도 크게 둔화했다.

셧다운으로 통계 작성 기관인 미 노동통계국(BLS)이 10월 물가 데이터 상당 부분을 수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11월 조사 역시 평소보다 늦게 시작했다. 10월 데이터 결손으로 CPI 보고서 페이지에 공란이 생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제학자들은 “이 데이터 누락이 실질적으로 해당 월 물가 상승률을 제로로 가정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11월 CPI에는 상당한 하방 압력이 가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조사 기간이 단축된 것도 데이터를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각 금융사 리포트 제목도 분위기를 대변한다. TD증권은 ‘로스트 인 트렌슬레이션(번역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 윌리엄 블레어는 ‘지연과 뷸균형’, EY파르테논은 ‘스위스 치즈 CPI’라고 제목을 붙였다. 스위스치즈 CPI는 겉으로는 완결된 통계처럼 보이지만 정부 셧다운 여파로 스위스 치즈처럼 지표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의미다.

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례 없는 이번 통계는 이상값의 연속이며, 그 거의 전부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지만,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경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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