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 회장 연임…1167표 중 921표, 득표율 78.9%
주요 요직 두루 거쳐…경영·조직 안정화 능력 입증
MG자산관리회사 출범으로 건전성 관리 성과
부실 문제 여전히 최대 리스크…과제 산적

자산 290조 원 규모의 새마을금고를 4년간 이끌어갈 중앙회장으로 김인 후보자가 당선됐다. 주요 보직을 거치며 쌓은 인적 네트워크와 안정적인 조직 장악력이 조합원의 신뢰로 이어지며 연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 3명의 후보자 중 김인 후보자가 투표 수 1167표 중 921표(78.9%)를 얻어 차기 중앙회장 자리를 맡게 됐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30년 3월 14일까지다.
1952년생인 김 회장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1952년생인 김 회장은 1999년 남대문금고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2008년 남대문금고 이사장으로 취임해 금고 자산을 10배 넘게 불리며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새마을금고 서울지역본부협의회장과 중앙회 부회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2018년 3월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을 맡아 조직 운영 전반을 이끌어왔다. 2023년 박차훈 전 중앙회장이 금품 수수 등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에는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위기 국면을 관리했다. 같은 해 12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연임에 성공하며 앞으로 4년간 금고를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은 약 2년간 금고를 이끄는 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잇단 금융 사고가 겹친 위기 국면에서 조직 안정화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자회사인 MG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출범시켜 지역 금고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등 연체율 안정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러한 조치에 힘입어 올 상반기 8.37%까지 치솟았던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9월 말 6.78%까지 낮아졌다.
경영 투명성도 높였다. 올해 9월 전국 새마을금고의 재무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재무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금고별로 재무 자료가 분산돼 공시 정보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는데, 이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을 실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총 700억 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특히 대표 사회공헌 사업인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통해 취약계층에 35억 원을 지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건전성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여전히 10%대를 웃돌고 있으며, 올해 6월 말 기준 12.97%에 달한다. 부실 금고도 늘어 최근 합병된 16개 금고는 합병 직전 분기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0% 이하로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새마을금고에서는 불법 대출이나 직원 횡령 등 금융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내부 기강을 바로잡고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출은 단순한 수장 교체를 넘어 새마을금고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마을금고가 시중은행과의 과도한 경쟁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 서민금융이라는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역할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 회장은 전국 곳곳에 뿌리내린 새마을금고의 지역 기반을 적극 활용해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등과의 연계를 확대하고 포용 금융을 경영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인구 감소 지역까지 촘촘히 구축된 금고망을 토대로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의 부담을 낮추고 저신용자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