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폴더블' 주도권 쥔 삼성⋯'트라이폴드' 폼팩터 경쟁력 입증

입력 2025-12-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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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Z 트라이폴드 완판 의미는
제조 원가ㆍ조립 난이도 부담 커
수익보다 기술 검증ㆍ상징성 획득
새로운 사용 경험 제시 '시험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연이은 완판은 단순한 판매 성과를 넘어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 구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된다. 트라이폴드는 구조적으로 제조 원가 부담이 큰 제품이다. 대량 판매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한 모델과는 거리가 있다. 팔면 팔 수록 손해 본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해당 제품을 시장에 투입하고 반복 완판을 기록한 것은 ‘폼팩터 리더십’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라이폴드는 일반 폴더블 대비 디스플레이 패널 수가 늘고 힌지 구조도 한층 복잡해 원가 구조가 불리하다. 두 개의 힌지를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데,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강 부품과 공정 난이도도 높다. 여기에 무게·두께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설계 제약까지 더해져 제조 과정 전반의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수리 비용과 사후 서비스 부담까지 감안하면, 대중형 모델로 빠르게 확산시키기에는 제약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라이폴드는 부품 단가와 조립 난이도를 고려하면 많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익보다 기술 검증과 상징성이 더 큰 제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초기 물량을 제한적으로 운영한 것도 원가 부담과 품질 관리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양산 안정성을 확보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자사 최초의 2번 접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한 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모델들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선보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삼성전자가 자사 최초의 2번 접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한 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모델들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선보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트라이폴드를 출시한 배경에는 폴더블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기존 ‘접는’ 형태만으로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인상을 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라이폴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시하는 시험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폼팩터 혁신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적 제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 트라이폴드의 상징성은 더욱 분명하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 시장에서 빠르게 추격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영역을 먼저 상용화하며 경쟁 진입 장벽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업체가 먼저 두번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완성도에서는 삼성 트라이폴드폰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트라이폴드 흥행을 향후 폼팩터 경쟁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트라이폴드 2세대는 물론 슬라이드형·롤러블형 스마트폰 등 후속 폼팩터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라이폴드는 당장의 수익보다 ‘다음 형태는 누가 주도하느냐’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그 출발선에 먼저 섰다는 점 자체가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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