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 ‘변동불거’…“끊임없이 요동치는 시대”

입력 2025-12-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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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뜻의 '변동불거(變動不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혔다. (교수신문)
▲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뜻의 '변동불거(變動不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혔다. (교수신문)

전국 교수들이 올해를 가장 잘 설명하는 사자성어로 ‘변동불거’(變動不居)를 선정했다.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며 변한다’는 뜻으로, 국내외 정세가 요동친 한 해의 시대상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교수신문은 8일 전국 대학교수 7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올해의 사자성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5회를 맞은 이번 조사에서 변동불거는 응답자의 33.94%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변동불거를 추천한 양일모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지난 연말 계엄령이 선포됐고, 올봄에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탄핵했다. 정권 교체 이후에도 계엄의 실체를 둘러싸고 여야의 대립이 이어졌다”며 “한때 권력을 휘둘렀던 고위급 인사들이 법정을 드나드는 장면은 급변하는 한국 정치의 민낯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또 “국내 정치의 혼란과 달리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컬처는 세계인의 감성을 흔들며 국가 이미지의 손실을 만회했다”며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국격이 높아졌지만 국내외 불안 요인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격동의 현실 속에서 변하지 않는 원리를 찾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변동불거가 던지는 시대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2위는 천명미상(天命靡常·26.37%)이 차지했다. ‘하늘의 뜻은 일정하지 않다’는 의미로, 민심 변화에 순응하지 않으면 정통성도 사라진다는 경고의 뜻이 담겨 있다.

3위는 추지약무(趨之若鶩·20.76%)였다. ‘오리 떼처럼 우르르 몰려다닌다’는 뜻으로, 사실 확인보다 감정이 앞서 국론이 흔들린 한 해의 모습을 꼬집었다.

4위는 구밀복검(口蜜腹劍·10.31%), ‘겉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지만 속에는 칼을 품는다’는 뜻이다. 교수들은 정치권의 극단적 갈등과 이념 충돌로 사회적 합의 형성이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했다고 해석했다.

5위는 강약약강(强弱弱强·8.62%)이 선정됐다. 강자는 더욱 강해지고 약자는 더 약해지는 힘의 격차 확대, 즉 구조적 불평등 심화를 비판적으로 담은 사자성어다.

교수신문은 추천위원단 18명으로부터 사자성어 제안을 받은 뒤 5개 후보를 확정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교수사회는 올해 사자성어를 통해 “변동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선 한국 사회가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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