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수험생, 학부모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과목이 역대급 난도를 보이며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가 직접 출제 과정에 대한 전면 조사에 나선다.
교육부는 5일 설명자료를 통해 “영어가 절대평가임에도 난도가 지나치게 높아 수험생과 학부모, 학교 현장에 큰 부담을 준 점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수능 출제·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즉시 시행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6.22%의 절반 수준이며, 상대평가 과목의 1등급 기준인 4%보다도 낮아 ‘난이도 조절 실패’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이날 사과문을 내고 난이도 설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평가원은 “절대평가 체제에서 요구되는 적정 난이도와 학습 부담 완화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수험생·학부모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설 모의고사와 유사한 문항을 교체·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난이도 확인을 면밀히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당초 목표한 난이도에 미치지 못한 결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향후 영어 문항 분석뿐 아니라 전체 출제·검토 절차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난이도 조정 절차 보완 △현장 교사 중심 검토위원 역할 강화 △출제·검토위원 역량 강화 등을 포함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는 “6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이 19.1%에서 9월 4.5%, 수능에서는 3.11%까지 급락했다”며 “1등급 비율이 급변하는 시험은 정상적 평가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평가원의 개선 약속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행되도록 관리·점검하겠다”며 “수험생들이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