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누에로 만든 단백질 고함량 홍잠의 체중 감소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홍잠은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시기의 누에(익은 누에, 숙잠)를 찌고 동결건조해 만든다.
누에고치를 짓기 위해 실크단백질이 가득 찬 익은 누에로 만들어 영양성분의 70% 이상이 단백질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간 보호 효과가 있는 글리신(10.4%)을 비롯해 실크단백질의 주요 기능을 나타내는 세린(6.3%), 알라닌(8.4%) 등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농진청은 홍잠의 효과를 밝히고자 차의과학대학교 김은희 교수 연구팀과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고지방 사료를 먹여 비만을 유도한 쥐에게 홍잠(0.01∼0.1g/체중 ㎏당)을 12주간 먹이고 체중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비만 쥐의 평균 체중 증가량은 30.37g이었으나 홍잠을 먹인 비만 쥐의 평균 체중 증가량은 25.25g에 그쳤다.
또 홍잠을 섭취한 비만쥐의 간 중성지질은 56.1%, 간 콜레스테롤은 41.8% 감소했다.
연구진은 홍잠을 섭취한 쥐의 간 축적 지방량이 감소한 것을 볼 때 체중 감소의 원인이 간 지질대사에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진은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체와 인체 적용시험도 진행했다.
전북대병원, 원광대학교 전주한방병원이 모집한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하루 1.2g씩 홍잠분말을 섭취하게 한 후 건강 개선 여부,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시험 결과 홍잠분말을 섭취한 군에서 체중과 체질량지수가 각 0.9㎏, 0.3㎏ 감소했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체와 기준 규격, 안전성 평가, 기능성 평가자료를 정리한 후 홍잠이 국내외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 신청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방혜선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으로 홍잠의 체중감소 효과와 소재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방 부장은 "그동안 입증한 홍잠의 효능을 바탕으로 기능성 식품 소재화와 산업화 기반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