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조정·재고 축소 맞물리며 범용 제품도 강세
낸드플래시도 11개월 연속 상승…“12월에도 상승세 지속 전망”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장기 상승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서버 및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 조절까지 겹치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8.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5.7% 상승한 수치다. DDR4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8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8년 9월(8.19달러) 이후 약 7년 2개월 만이다.
이번 상승은 AI 열풍에 따른 수요 증가와 공급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메모리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구형 제품인 DDR4의 생산능력(캐파)을 줄인 점이 가격 상승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첨단 D램뿐 아니라 범용 D램까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업체들과 PC 제조사(OEM)들이 11월 중 4분기 고정거래가 협상을 대부분 마무리했으며, 거래가는 전 분기 대비 38~43%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직전 분기 상승률(13~1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트렌드포스는 12월 협상 가격도 11월과 유사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모리카드·USB용 범용 제품인 ‘128Gb(16Gx8) MLC’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5.19달러로, 전월 대비 19.3% 급등했다. 낸드플래시는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지난 9월(10.6%) 이후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서버용 D램과 낸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연말과 내년 초까지는 메모리 가격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