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는 국내 증시가 27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강세와 외국인 수급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 4000포인트(p)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1.3%), 마이크론(2.6%) 등 반도체주 강세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7% 상승을 반영해 대형주 중심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다시 4000포인트를 회복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연말이 다가올수록 세제ㆍ상법 개정 등 정책 이슈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당초 25%에서 30% 안으로 무게가 실리고, 대주주와 일반주주를 구분하는 이원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며 “연말 정책 변화는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 인공지능(AI) 랠리, 정부의 원ㆍ달러 환율 안정 개입 기대가 맞물리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로 전환했다. 코스피는 2.67%, 코스닥은 2.49% 상승했다. 이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간밤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도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67%, S&P500지수는 0.69%, 나스닥지수는 0.82% 올랐다.
그는 “비트코인이 다시 9만 달러선을 회복했고, 변동성 지수(VIX)가 사흘 만에 35% 하락한 17p대까지 떨어진 것은 위험자산 심리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AI 산업 확장에 대한 의구심이 완화되면서 엔비디아(1.3%), AMD(+.9%) 등이 반등해 AI 버블 우려도 누그러진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고용ㆍ소비 지표의 혼조에도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에 더 반응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6000건으로 예상치를 밑돌았고, 9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연준 베이지북에서는 “경제 활동 변화가 제한적이나 고용 냉각과 소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고용 둔화 조짐이 금리 인하 근거로 작용하고 있으며, 친(親)트럼프 성향의 케빈 해싯 NEC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더 키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