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상 거의 30년래 가장 치명적 화재”

홍콩 아파트 단지에서 26일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44명이 사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이날 오후 2시 52분께 큰 불이 났다.
홍콩 당국은 27일 기준 화재 현장에서 40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했다고 전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27일 새벽 최소 3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이내 44명으로 늘었다고 알렸다. 또한 279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실종 상태다. 소재 파악이 안 된 인원이 많은데다 고층 건물에서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이 있어 인명 피해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이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700명 이상의 주민이 임시 대피소로 피신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홍콩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중과실 치사 혐의로 남성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건설회사의 이사 두 명과 컨설턴트 한 명이라고 홍콩 경찰은 설명했다.
이번 화재로 홍콩 당국은 26일 오후 6시 22분께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경보 단계를 격상했다. 5급 경보는 4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CNN은 “노인 거주 비중이 큰 이 단지 내 8개 건물 중 7곳이 여전히 불타고 있다”면서 “이번 화재는 홍콩에서 거의 30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화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