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최대 9배 격차”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고수 1500명 포트폴리오 첫 공개

입력 2025-1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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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26일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Ⅱ'를 발간하며 국내 퇴직연금 가입자 중 상위 수익자들의 투자 성향과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지난 6월 백서에서 적립금·수익률 추이를 제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상위 수익률 가입자들의 구체적인 투자 방법을 공개한 셈이다. 퇴직연금 고수익자들은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은행·증권·보험 등 3개 권역 대표 금융회사에서 3년 이상 계좌를 유지하고, 적립금이 1000만 원 이상인 DC가입자를 대상으로 연령대별 수익률 상위 100명씩 총 1500명을 선발했다. 분석 결과 고수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8%, 최근 3년 연평균 수익률은 16.1%로 각각 전체 가입자 1년 평균 4.2%와 3년 평균 4.6%를 크게 웃돌았다.

권역별로는 증권 고수들의 3년 연평균 수익률이 18.9%로 가장 높았고, 은행 15.1%, 보험 13.1% 순이었다. 연령대별 수익률은 40대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사회초년생인 30대 미만은 투자 경험이 적고, 은퇴를 앞둔 60대 이상은 안정적 운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고수들의 자산 구성에서는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공통적으로 높았다. 고수들은 실적배당형(펀드·ETF·채권 등) 비중은 79.5%에 달했고,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20.5% 수준이었다. 대다수 퇴직연금 가입자가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80% 이상 담는 것과 대조적이다. 고수들은 예적금·보험 등 보장상품을 최소화하고,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자산을 구성했다.

특히 증권사 고수 그룹에서 실적배당형 비중이 83.6%로 가장 높았고, 은행은 80.2%, 보험 73.4%로 나타났다. 실적배당형 내에서도 집합투자증권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집합투자증권 중 ETF 비중은 75.1%, 공모펀드 비중은 24.9%였다. 고수들의 펀드 유형별 비중은 주식형이 70.1%로 가장 높았고, 혼합채권형이 9.0%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이를 두고 "퇴직급여법상 위험자산 투자한도를 준수하면서 주식 투자 비중을 가능한 한 크게 가져가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투자 지역별로는 국내 펀드 비중이 61.6%로 해외 펀드(31.8%)보다 높았다. 국내 증시 상승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3분기 이후 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고수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상위 펀드 10개 중 8개가 ETF였으며, 특히 조선·방산·원자력·중공업 등 국내 테마형 ETF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K방산 ETF는 173.1%, 조선TOP3플러스 ETF는 140.5%의 연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펀드 중에서는 미국 빅테크 관련 ETF가 높은 비중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스타일 차이도 드러났다. 30대 미만 고수들은 미국 나스닥·S&P500 ETF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반면, 30대 이상은 국내 테마 ETF와 글로벌 우량 기업 ETF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고수들은 테마 ETF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고배당·중국 펀드 등으로 분산비중을 확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고수들처럼 적극적 포트폴리오 운용이 어렵더라도, 현재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80% 이상인 구조에서는 보다 능동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성향에 맞춰 실적배당 상품을 자동 편입하는 디폴트옵션이나, 은퇴 시기에 맞춰 리밸런싱이 이뤄지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1년 TDF 수익률은 7.1%로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익률(3.4%)의 두 배 수준이다. 해당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100세 시대 노후 대비의 핵심 자산이며, 가입자들이 시장 변화에 관심을 갖고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운용한다면 보다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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