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인선이 막바지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최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이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뢰하는 측근을 독립 기구인 연준 수장에 앉히는 셈이 된다. 또한 그는 금리 인하 지향의 정책 성향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대한 인사와 정책에서 종종 예상을 뛰어넘는 결정을 내려온 만큼 공식 발표 전까지 최종 확정으로 보긴 어렵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는 실제로 행동에 나설 때까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며 “후속 발표를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연준 의장 및 이사진 인사는 대통령이 중앙은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지명했지만, 기대했던 속도로 금리 인하가 진행되지 않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다.
해싯 위원장은 금리 인하 필요성을 포함해 경제 정책 전반에서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일 폭스뉴스 방송에서 “데이터가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내가 연준 의장이었다면 당장 금리를 내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연준 의장 선임을 주도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에게는 금융 시장과 트럼프 대통령 양측의 신뢰를 모두 얻으면서도 과감한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후보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난도 높은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2월 25일 이전에 지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 의장 후보군은 5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해싯 위원장 이외에도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최종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이들 5명의 면접은 이번 주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종 후보 중 일부는 조만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