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제가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된 가운데 한국과 일본 금융시장간 강한 동조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간 30년 국채 금리가 역전된데 이어 10년 국채 금리마저 역전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중국간 국채 금리가 역전된 가장 큰 이유는 양국 중장기 경기 및 인플레이션 기대감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성장률 수준도 완만하지만 높아지고 있다. 반면, 중국 경제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과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흐름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중국 경제 성장률 역시 둔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은행은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추가 금리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반면, 중국 정부는 내수부양을 위해 재정을 풀고 있지만 대규모 재정부양책 실시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일본간 경제 및 외교적 강한 유대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그는 "올해 들어 원화와 엔화, 코스피와 닛케이225지수간 동조화 현상이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일본과 유사하게 한국도 대중국 의존도가 이전에 비해 크게 낮아지면, 중국보다 미국 경제 흐름 및 정책에 더욱 민감한 구조로 변화한 영향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의 낙수효과를 한국과 일본, 대만이 주로 받는 구조이고 미국 관세정책에 있어서도 한국은 늘 일본과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다는 점 등 한일 금융시장의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한일간 금융시장 동조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과 연동되는 추세가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봤다. 그는 "대내적 외환 수급도 중요한 변수지만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안정되기 위해서 엔화의 방향성도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