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 일본 인플레 영향

영국 시장조사 기관 LSEG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후반 한때 1.84%까지 상승했다. 반면 중국 10년물 금리는 1.83%대에 머물며 일본 금리보다 낮게 움직였다. 중국 장기금리가 일본을 밑돈 것은 집계를 시작한 2000년 9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30년물과 20년물은 이미 일본이 중국을 웃도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금리 역전은 두 나라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중국은 내수부진 속에 디플레이션 위기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하락해 3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런 탓에 국채 금리는 내리고 있다. 채권의 경우 통상 디플레이션에 매수하기가 쉬워진다. 디플레이션일 때는 물가 하락으로 통화의 실질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가면서 채권의 확정 이자 가치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디플레이션 지속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 주식보다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인민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거라는 기대도 국채 금리를 낮추고 있다.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내년 말까지 인민은행이 주요 정책금리를 0.3%포인트(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본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를 오가면서 인플레이션 상황이 유럽이나 미국을 웃도는 수준이다.
닛케이는 “중국이 지속적인 내수 확대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팔리지 않고 남은 제품은 저가에 해외로 흘러갈 것이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이어 국제무역에 새로운 마찰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과 중국의 금리 역전은 중국이 과거의 일본을 뒤따른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