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NAVER) 주가가 뚜렷한 반등 없이 박스권에 머무르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빚투)가 몰리면서 늘어나는 이자 비용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1조3926억 원), SK하이닉스(1조2278억 원), 두산에너빌리티(7695억 원)였다. 모두 올해 AI 수요 확대 기대를 타고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종목들이다.
네이버의 신용거래 잔고는 7100억 원으로 4위였다. 네이버 주가는 연초 20만 원대에서 현재 약 26만 원 수준으로 상승폭이 약 30%에 그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두 배 가까이 뛰고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3배 이상 급등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매수는 네이버에 집중됐다.
네이버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대표 대형주다. 이미 해당 종목을 장기간 보유한 이들이 반등 기대감 속에 신용을 활용해 추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합병 가능성, 3분기 실적 개선, AI 관련 투자 확대 등 성장 모멘텀이 연달아 언급된 점도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주가가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신용거래는 기본 90일 안에 상환해야 하고 최대 270일까지 연장이 가능하지만, 만기 도래 시점에는 반드시 원금을 갚아야 한다. 주가가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하더라도 이자 부담이 누적되면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만기 시점에 주가가 반등하지 않을 경우 상환 압력이 커지면서 매도 물량이 증가할 수 있고, 이는 주가를 다시 눌러 악순환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신용 비중이 높은 종목 특성상 반대매매가 특정 시점에 집중될 경우 단기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네이버 신용잔고가 이처럼 크게 불어난 만큼 향후 주가 흐름과 신용거래 추이는 개인 투자자 손익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