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회장, 기술 개발·디지털 혁신·자원 확보 등 강조

포스코그룹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혁신과 글로벌 자원 확보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체제에서 그룹이 추진 중인 ‘2코어(철강·배터리)+뉴 엔진(신사업)’을 기반으로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안정성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장 회장은 18일 경남 포항시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테크포럼(Tech Forum) 개회식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기술 혁신”이라고 말했다. 기술 경쟁력 확보가 그룹의 미래 성장을 좌우할 것이란 설명으로, 뉴 엔진 전략을 강조한 셈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포스코그룹 테크포럼은 그룹 최대 기술 축제로, 1989년에 시작해 올해 37회째를 맞았다. 매년 그룹 핵심 사업의 주요 기술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활용된다. 이날 개회식에는 장 회장 외에도 주요 사업회사 대표 및 기술 분야 임직원 13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조 강연은 김현석 산업부 R&D전략기획단장이 '신정부의 R&D 전략방향'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장 회장은 “현장과 연구소가 모두 참여하는 원팀(One-Team)형 초격차 대형 과제를 추진해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혁신 기술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완성해 나가자”며 “전 직원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강화해 모든 현장에서 AI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정을 재확인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은 AI와 로봇 자동화 기술 등을 기반으로 스마트 제철소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장 안전성은 물론, 공장 운영 효율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실제 최근에는 포스코가 포스코DX와 함께 비정형 제품의 크레인 자동 운송시스템을 제철소 현장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운송 자동화가 어려운 제품으로 꼽히는 선재코일을 한 번에 8t(톤) 가까이 자동 운송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장 회장은 글로벌 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2코어 전략도 강조했다. 그는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 자원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세계 경제의 화두인 가운데, 장 회장은 이를 위한 다자간 협력과 연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방문해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또 2010년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지분 투자를 시작한 포스코그룹은 호주 현지에서 탄소저감 철강 원료인 HBI 생산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12일에는 이차전재 소재 원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 1조2000억 원을 들여 호주 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에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기술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 직원들을 발굴해 격려하는 ‘포스코 기술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올해 기술대상은 △혁신상(2건) △창의상(4건) △도약상(4건) △도전상(3건) 등 총 15건이 선정됐다. 기술대상 최고상인 올해의 혁신상은 포항제철소 제강부와 포스코퓨처엠 양극재연구센터가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