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고려대·서울대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된 가운데 대학 평가체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용성 충남대 사범대 기술교육과 교수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AI 커닝 실태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고 본다”며 “빙산의 일각이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의 AI 활용 실태에 대해 “AI를 쓰는 것에 대해서 학생들은 죄책감을 느낄 건 아니지만, 너무 당연하게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없으면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뭔가를 쓸 수도 없고 주장을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시험의 한계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온라인으로 시험 보는 것 자체가 조금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행정적 인력이 들더라도 오프라인에서 분반해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은 잘 AI 쓰는 능력도 뛰어나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피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리포트와 과제 방식에 대해서는 “학생들은 AI를 쓸 것이라는 가정을 해야 한다”며 “이미 검색하면 5분 만에 과제를 해버리는 상황이라 과제 내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AI가 쓴 글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해 다시 글을 쓰게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중·고 수행평가 문제와 관련해 김 교수는 “청소년들이 AI를 쓰는 게 엄청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외주화시켜 AI가 갖고 온 생각을 자기 생각처럼 만드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텍스트 위주의 수행평가 대신 “현장 방문이나 본인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대학 차원에서 충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고 학생들에게는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