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는 이번 주(17~21일) 국내 증시가 20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을 주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ㆍ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국내 증시는 올해 3분기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주 주가 변화와 미국 9월 고용지표,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의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확대 국면이 돌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1월 약 9조1000억 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공격적 코스피 순매도는 시장 불안을 자극할 만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AI 버블 논란과 맞물린 반도체주 차익실현 성격에 가깝다”며 “코스피 강세장 종료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2008년 금융위기 등 당시에도 금융 시스템 붕괴와 블랙스완급 리스크로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가 유발됐지만, 현재는 버블 논란과 단기 고평가 부담만 누적된 상태이며 반도체 중심 코스피 이익 모멘텀도 양호해 대형 위기급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엔비디아 이번 분기 실적은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으로 실적과 가이던스가 얼마만큼 컨센서스를 웃도는 지가 관건”이라며 “대중 수출 제한에 따른 매출 감소분을 다른 지역에서 얼마나 상쇄할지, 블랙웰을 포함한 주력 그래픽처리장치(GPU) 긍정적 수요 전망을 시장에 설득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 AI 산업 전반의 수익성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GPM)이 70% 초반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버블 논란을 완하할 재료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매크로 측면에서는 FOMC 의사록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방준비제도(Fed) 인사 발언도 주목해야할 이슈”라며 “9~10월 증시 강세 국면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파월 연준 의장을 제외한 연준 인사의 통화정책 언급에 큰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잇따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이는 증시 조정 빌미를 제공해왔다”고 진단했다. 20일 공개되는 미국 9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관련해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가변성을 부여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벤트들을 치러야하기에 외국인의 탄력적 순매수 전환을 조기에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감이 있다”면서도 “코스피 이익 모멘텀의 양호함과 원·달러 환율 급등세 진정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순매도가 강화하기보다는 일단락되는 쪽으로 경로를 잡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