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5% “셧다운 종료는 트럼프와 공화당의 성공”

응답자 과반 “공화당이 원하는 것 더 얻어”
민주당 지지층 불만 확산…“너무 많이 양보”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무산에 민주당원 좌절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셧다운 종료를 위한 예산안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 D.C./EPA연합뉴스)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최근 43일 만에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종료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보다는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CBS방송은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성인 1288명을 대상으로 셧다운 종료 다음 날인 13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해당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어내는 성공을 거뒀다고 답변했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이 성공했다고 답한 비율은 6%, 양당 모두 성공했다는 의견은 15%, 양당 모두에게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지지 정당별 분포로 보면 트럼프와 공화당이 성공했다고 답변한 민주당원은 50%, 공화당원은 68%로 집계됐다. 반면 민주당이 성공했다는 답변은 민주당원에서 15%, 공화당원에게선 2%에 불과했다.

또한, 민주당원의 55%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답했지만 공화당이 많이 양보했다는 공화당원은 17%에 그쳤다.

CBS는 이번 조사 결과는 민주당원들이 민주당을 향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것이 가장 잘 나타난 질문은 셧다운 종료 후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였다.

민주당원들은 셧다운 협상과 관련한 감정을 묻자(복수선택 가능) 좌절감(48%), 불만족(45%), 비관적(32%), 안도감(27%) 등을 꼽았다. 반면 공화당원들은 안도감(50%), 만족(44%), 낙관적(34%), 좌절감(12%) 등을 선택했다.

민주당원들은 민주당이 이번 셧다운을 시작하게 된 주요 계기가 된 올해 말 폐지 예정인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이 사실상 패배로 끝난 것에 대한 분노와 좌절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셧다운 대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5%,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6%에 달했다.

다만 민주당이 받은 결과는 더 심각했다. 셧다운 대처와 관련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0%,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0%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