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 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대거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유주식 현황 자료에서 9월 말 기준 약 43억 달러(약 6조 2587억 원) 상당의 알파벳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버핏 회장의 전통적인 가치 투자 철학과 고성장 기술주에 대한 신중함을 고려하면 놀라운 움직임이라고 CNBC방송은 짚었다. 버크셔는 애플을 수년간 보유해왔음에도 이를 기술주라기보다는 소비재 기업에 가깝다고 평가해왔다.
일각에서는 버크셔의 투자 매니저인 토드 콤스나 테드 웨슬러가 이번 매입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은 기술주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종목에서는 보유 상장주 중 최대 투자 종목인 애플 주식을 3분기에 15% 줄였다. 미국 은행 대기업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보유 주식도 6% 줄였다. 2분기에 취득한 주택 메이커 DR호튼의 주식은 3분기에 전량 처분했다.
미국 대기업 투자자들은 분기별로 SEC에 ‘Form 13F’라는 보고서를 제출하고 보유 종목을 공개할 의무가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종목만 공시 대상이기 때문에, 버크셔가 보유한 일본 종합상사 지분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버크셔 전체 포트폴리오를 온전히 반영한 자료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