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달러(0.34%) 상승한 배럴당 58.6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0.3달러(0.5%) 오른 배럴당 63.01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WTI와 브렌트유가 3~4% 급락했던 탓에 이날은 소폭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 공급 과잉 우려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임박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을 지배하면서 60달러 부근에 머물고 있다.
DBS은행의 수브로 사르카르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최근 약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공급과 수요 균형을 수정한 데 따른 것”이라며 “OPEC은 지금까지 입장과 다르게 내년 공급 과잉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러 제재가 더 엄격해지면 수출 흐름에 단기적인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상당한 지지력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한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7일 끝난 주간의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641만3000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 폭은 시장 전망치인 200만 배럴을 크게 웃돌았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싱가포르, 미국 등 주요 해안 지역에서의 원유 재고가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