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통과 여부 관계없이 정부·여당에 부담”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이 상하원 표결을 통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서명을 마친 가운데 미국 하원이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공개 여부를 정하는 표결을 다음 주에 진행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CNBC,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하원에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법무부 자료 공개 요구 법안 표결 청원이 정족수를 넘겼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당 법안 표결이 강행될 수 있게 됐다.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아델리타 그리할바 민주당 의원이 표결 청원안에 필요한 마지막 218번째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다음 주 본회의가 재개되면 해당 법안을 상정해 전체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청원 서명이 완료되기 전 여러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서명 철회를 요구하는 등 법안 상정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종적으로 표결을 막지 못하게 됐다. 여당인 공화당에서 엡스타인 청원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된 하원의원은 총 4명이다.
다만 이 법안이 하원 표결을 동과 되더라도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CNBC는 짚었다. 또한 상원에서 채택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법안이 확정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NYT는 해당 법안의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표결이 진행되기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에는 정치적인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동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후 유죄 판결을 받고 2019년 자살한 엡스타인과 관련한 수사 파일을 당선 후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로 몇 달 동안 비판받아왔다.
민주당이 공개한 엡스타인 이메일엔 “트럼프는 피해자와 내 집에서 수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생전 엡스타인은 2018년 변호사인 캐서린 루믈러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통해 “그(트럼프 대통령)가 얼마나 더러운지 나는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