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리더십으로 현안 잘 관리할 것”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른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정부 대표로 장관을 파견할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이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약속대로 각료(장관)를 보낼 것이냐”고 묻자 “정부 대표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경주)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며 “두 정상의 리더십 아래 잘 관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본래 대신(장관)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당당히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2013년 이후 13년째 정무관(차관급)을 정부 대표로 보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기존 발언과 달리 장관 파견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대신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본 입장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일본 정부의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또한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일 관계 전반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다”면서 “외교상 발언 내용이므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미·일 무역협정 재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총리가 바뀌더라도 정부 간 약속은 유지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투자 운용 과정에서 일본의 국익에 맞지 않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양국 간 협의에서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재 선거 당시 미국과의 무역협정에 포함된 5500억 달러(약 766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언급하며 “운용 과정에서 불평등한 요소가 발생하면 재협상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