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사상 처음 4200선을 넘어섰지만 개인 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손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주식 잔고를 보유한 개인 고객 240만여 명 가운데 54.6%인 131만 명이 손실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손실액은 12조2154억 원으로, 1인당 평균 931만 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손실액이 5000만 원을 넘는 투자자도 5만3000여 명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의 손실 비율이 60.1%로 가장 높았고, 40대 역시 59.7%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 투자자는 평균 손실액이 1369만 원으로 집계돼 다른 연령층보다 손실 폭이 컸다.
반면 미성년층과 20대의 손실 비율은 각각 33.9%, 44.3%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투자금액 규모별로 보면 총 매입금액이 3억 원 이상인 투자자의 62%가 손실을 보고 있었으며, 1억~3억 원 미만 구간에서도 절반이 넘는 57.9%가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손실금 비중 2.7%), 카카오(2.2%),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각 1.7%) 등이었다. 특히 카카오를 보유한 투자자는 15만 명을 넘어, 손실 계좌 10개 중 1개꼴로 해당 종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익을 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수익금 비중 19.5%)와 SK하이닉스(9.0%) 등 반도체주 비중이 높았다.
올해 실제 매도를 통해 손익이 확정된 투자자 171만 명 중에서도 28.6%는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손실액은 613만 원, 반대로 수익을 낸 투자자의 평균 수익은 483만 원 수준이었다.
증권업계는 지수 상승에 따른 착시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수익 인증’ 문화가 투자 심리를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성현정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도곡센터장은 “활황장일수록 뒤늦게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가 많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가 적지 않다”며 “반등 학습효과로 손실이 나도 버티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