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치러질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국어·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한 유불리 현상이 5년 연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시행된 6차례 전국연합학력평가(3·5·7·10월)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6·9월) 모두 수학 선택과목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확률과 통계’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어에서도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화법과 작문’을 꾸준히 앞질렀다.
올해 3월 학력평가에서는 미적분 최고점이 157점으로 확률과 통계(149점)보다 8점 높았다. 이후 실시된 모든 시험에서도 미적분이 3~7점가량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국어 역시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2~7점 높은 표준점수를 보였다.
이 같은 경향은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확률과 통계(135점)보다 5점 높았고, 언어와 매체도 화법과 작문보다 3점 높게 형성됐다.
표준점수는 시험 난이도에 따라 원점수를 조정해 산출한 점수로, 평균보다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를 보여준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형성되며, 대학은 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종로학원은 오는 13일 치러질 본수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적분과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상위권 학생들이 자연계뿐 아니라 인문계 학과나 무전공 선발 전형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수능 응시자 구성 변화는 변수로 꼽힌다. 미적분 응시자는 전년보다 36617명(15.0%) 줄어든 207791명, 언어와 매체 응시자는 13868명(7.4%) 감소한 173017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확률과 통계(27.7%↑)와 화법과 작문(13.2%↑) 응시자는 늘었다. 이에 따라 표준점수 격차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수능에서도 국어·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 유불리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되는 과목의 응시자가 줄어 유불리 영향력이 예년보다 축소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