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선 붕괴…외국인 한주 새 7.2조 ‘역대급 탈출’

입력 2025-11-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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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재점화·환율 급등에 외국인 5일째 ‘팔자’
이번주 외국인 코스피서 7.2조 순매도액⋯ 역대 최대
환율 1456.9 마감⋯7개월 만에 최고치

글로벌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이 다시 불붙으면서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 기술주 급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이 겹친 가운데, 외국인이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7조 원 넘는 금액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투자심리 위축 속 코스피는 10거래일 만에 4000선을 내줬다. 증권가는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구조적 강세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19일) 이후 시장의 방향성이 재확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2.69포인트(pㆍ1.81%) 내린 3953.76에 마감했다. 10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4000선이 무너졌다. 7일 코스닥지수도 21.36p(2.38%) 하락한 876.81로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발 AI 고평가 논란과 원ㆍ달러 환율 급등(1456.9원ㆍ전일 대비 +9.2원)에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으며 하락 출발했다. 장중 3900선 초반까지 밀린 뒤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400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550억 원을 팔며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기관도 2446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6791억 원을 순매수하며 하락장 방어에 나섰다. 11월 첫째 주(3~7일)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은 7조26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역대 1위 기록은 2021년 8월 둘째주(9~13일) 기록한 7조454억 원이었다.

특히 지난 4일 순매도액(2조2280억 원)은 일별 기준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 원)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환율 리스크가 투자심리 위축을 가중시켰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2원 오른 1456.9원으로 마감하며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장중 1458.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4월 10일(1465.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 약세가 가속화되자 외국인 수급은 방어적으로 전환됐고 수출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확대됐다.

미국발 악재가 시장을 짓눌렀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AI 버블(거품) 우려 재점화와 고용지표 악화로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9%, S&P500은 1.1% 각각 하락했으며, 엔비디아(-3.65%)ㆍAMD(-7.27%)ㆍ팰런티어(-6.84%) 등 대표 AI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수정 버전의 대중국 수출을 불허하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삼성전자(-1.31%)와 SK하이닉스(-2.19%)가 동반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자동차ㆍ방산ㆍ원전 관련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저사양칩 대중국 수출 금지 소식이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한국 역시 차익실현 매물과 외국인 자금 유출이 맞물리며 낙폭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단기 랠리 이후 냉정한 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며 “AI 버블 논란, 셧다운 장기화,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번 조정은 강세장의 끝이 아닌 과열된 상승 속도에 대한 숨 고르기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한미 양국의 관세·안보 협의 내용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 Sheet)’ 발표가 지연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 내 유관 부서 간 문구 검토 절차가 길어지고 있다”며 “발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초 한미 정상회담(10월 29일)에서 합의한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관세 인하(25%→15%), 핵잠(SSN) 협력 등의 구체 내용이 담긴 팩트시트 공개가 미뤄지면서 관세 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3900~4200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AI 버블 논란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셧다운 장기화가 단기 부담이지만 수출 호조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 풍부한 대기자금(예탁금 88조 원)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dldj “이번 조정은 강세장 속의 일시적 숨 고르기일 뿐이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된다면 코스피는 다시 4200선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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