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격차 중학교부터 크게 발생"

서울 초등학교 6학년생의 약 9%가 내년도 서울권 국제중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권 국제중이 개교한 후 최고치로, 영어 수업 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학생들이 대거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전국 국제중 5곳의 원서접수 마감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원국제중·영훈국제중 등 서울 소재 국제중 지원자 수는 5474명으로, 두 학교가 개교한 2009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학교 지원자 수 비율은 올해 서울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수(6만1619명)의 8.9%에 이른다. 서울 거주 예비 중1 10명 중 1명이 원서를 낸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는 고교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된 가운데 내신 상위 10% 이내 들어오는 1등급 인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서울 소재 국제중 평균 경쟁률을 따지면 17.11대 1로 역대 두 번째다. 대원국제중은 23.55대 1, 영훈국제중은 10.66대 1을 기록했다. 두 학교 평균 경쟁률은 개교 첫해인 2009학년도(17.49대 1)가 가장 높았다.
전국으로 보면, 부산국제중 경쟁률은 22.39대 1로 나타났다. 청심국제중은 15.77대 1이다. 경남 선인국제중은 지원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국 국제중 4곳 평균 경쟁률은 17.43대 1이다. 전년도(17.91대 1)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국제중은 고교 입시와 연계해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로 꼽힌다. 특목·자사고 진학률(지난해 2월 졸업생 기준)도 대원국제중 70.9%, 영훈국제중 58.5%에 달한다.
한국사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수업을 영어로 가르쳐 유학 경험이 있거나 유학을 대체하려는 학생들에게도 인기다. 선발 방식이 추첨인데도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다.
임 대표는 "고교 진학 전 중학교 단계에서 서울 소재 중학교 간, 지역 간 학교 격차가 크다고 인식되는 상황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국제중 진학에 매우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대개 대학 입시가 고교 진학 후 결정되지만, 서울권 소재 국제중 지원 추세 규모를 보면 대입과 연결될 수 있는 학력 수준 격차는 이미 초등 6학년에서 중학교로 진입하는 단계에서부터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