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소공연장들이 다시 한 달간 음악으로 숨을 쉰다. '2025 부산원먼스페스티벌 - 우리동네문화살롱페스타'가 지난 6월에 이어 11월에도 돌아왔다. 거대 공연장이 아닌, 동네 공연장이 도시문화의 중심이 되는 실험이 또 한 번 시작된다.
부산소공연장연합회가 주최·주관하고 부산시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부산 전역 소공연장을 무대로 클래식·재즈·국악·인디 등 장르 구분없이 릴레이 공연을 잇는다. 거창한 공연장을 가야 문화가 있는 시대는 끝나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문화를 누린다'는 도시의 새로운 소비 감각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축제의 포문은 1~2일 남포동 거리에서 열린 ‘프롬나드 콘서트’가 열었다. 부산관광공사가 주최한 ‘부산 스트릿 페스타’와 연계해 소공연장 축제가 거리공연까지 확장된 것이다. 음악그룹 결, 효정리 밴드, 무드 스페이스, 홍영호 식스텟 등이 메인 무대에 올랐고, ‘발코니콘서트’에서는 재즈밴드 어센트, 트레프 앙상블이 건물 발코니에서 연주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남포동 주말 풍경은 더없이 상징적이었다. 가족 단위 관객과 청소년, 관광객이 뒤섞여 노래하고 손뼉 치며 도심이 하나의 작은 '음악 도시'로 변모했다.
부산소공연장연합회 관계자는 “부산원먼스페스티벌은 관객과 무대의 거리감을 없애는 생활형 문화 실험”이라며 “예술이 일상이 되는 부산의 지역문화 확산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