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인줄 알았는데…음주·흡연에 ‘젊은 구강암’ 빨간불[e건강~쏙]

입력 2025-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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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이상 낫지 않는 구내염 유의…세심한 관찰과 조기 검진 필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입안에 생긴 상처나 염증이 잘 낫지 않아 구내염이 오래 간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염증이 3주 이상 낫지 않는다면 단순 염증이 아닌 구강암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구강암은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으로, 치료를 받더라도 말하기, 씹기, 삼키기 등 구강기능에 영향을 주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강암은 강 내 입술, 협부(볼), 혀, 입안 바닥, 잇몸, 경구개(입천장)에 발생하는 암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치료 후 말을 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수 있다. 얼굴 외관이 변형되는 등 후유증이 커 치명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과 음주가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구강암 발생 위험이 몇 배 이상 높고,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에는 두 요인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위험이 수십 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초기 구강암은 구내염과 혼동할 수 있다. 둘 다 입안 점막에 병변이 발생하는데, 그 모양이 ‘하얗게 헐어 있는 모습’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초기는 통증도 적어 환자 스스로가 단순 염증으로 치부해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 구내염은 7~10일 이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같은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3주 이상 상처가 낫지 않고 점점 커지는 경우라면 구강암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구강 점막에 하얗거나 붉은 반점(백반·홍반)이 생기거나, 틀니나 보철물 주변에 상처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구강암 의심 증상으로는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의 궤양 △3주 이상 지속되는 구강 내의 부종 △구강 점막에 적색·백색의 반점이 생김 △치주 질환과 무관하게 치아가 흔들리는데 그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울 때 △한쪽 코가 지속해서 막혀 있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될 때 △틀니나 보철 부위에 궤양이나 상처가 지속되는 경우 등이다.

구강암은 치료 후에도 말하거나 먹는 기능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고, 발음·저작 등 기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진단은 병변의 모양, 크기, 위치를 확인한 뒤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영상검사로 병변의 깊이와 주변 조직 침범, 림프절 전이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치료는 병기와 위치에 따라 수술·방사선·항암치료를 병행한다.

수술은 크게 3가지 과정으로 진행된다. 우선, 암 발생 부위와 재발 방지를 위해 주위의 조직까지 포함해 병변을 넓게 제거한다. 이때 아래턱뼈 등 인접한 뼈까지 절단해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후 암의 크기가 크고 진행성이면 전이의 가능성이 커 예방을 위해 경부 청소술을 시행한다. 크기가 작은 초기 암의 경우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암 조직 제거 후에는 구강 기능을 보존하고 심미적으로 좋게 하기 위해 재건 수술을 시행한다. 암 조직 제거 부위에 팔의 피부 등 다른 부위에서 떼어낸 조직이나 인공물질을 이식한다. 최근에는 허벅지 피부를 이용해 구강 내 연조직을 재건하거나 종아리뼈를 이용하여 턱뼈를 재건할 수 있다. 기존에는 목을 절개하거나 아래턱뼈를 절개해 수술했으나, 최근에는 기술 발달로 로봇 수술을 통해 절개 없이 구강 내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져 더욱 안전하고 수술 수 회복 기간이 줄어들었다.

이영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구강암은 대표적인 ‘생활습관형 암’으로 흡연과 음주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며, 구강 위생 관리와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일부 구강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HPV 예방접종도 도움이 된다. 조기 발견이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수단이므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내원해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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