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정상회담에서 타결된 관세협상 결과가 일본 내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한국이 “외교적으로 매우 잘했다”는 평가와 함께 자국도 미국과의 재협상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전문 저널리스트 박철현 작가는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국이 그만큼 잘했다는 뜻”이라며 “일본은 이시바 정권에서 맺었던 관세협상 내용을 그대로 수용했지만,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 문제까지 언급하며 주도적으로 협상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7월 28일 내각부 홈페이지에 기존 협상 내용을 그대로 올렸고, 별도의 재협상 없이 그대로 진행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한국이 민감한 핵추진 잠수함 건을 공개 석상에서 언급하자 일본은 ‘그걸 저렇게 말할 수 있나’ 하며 상당히 놀랐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일본의 외교 문법상 공개적으로 그런 발언을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한편으로는 놀라워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런 식으로 미국을 상대로 협상할 수도 있구나’라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 본인도 과거부터 일본의 핵잠수함 운용 필요성을 주장해온 인물이라, 이번 사안을 보고 오히려 ‘우리도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생긴 상황”이라며 “결국 한국의 발언이 일본 내 논의에 불씨를 던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관세협상 소식이 일본 주요 포털과 방송사 메인뉴스를 장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금관 수여보다도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발언과 이에 대한 트럼프의 인정’이 NHK, 니케이 등 주요 언론의 톱뉴스로 다뤄졌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결국 이번 한미 협상은 일본 외교에도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됐다”며 “일본 내에서는 ‘우리도 이런 형태의 Give and Take 협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