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평가는 크게 엇갈려
알파벳, 클라우드 부문 호조로 성장 견인
MS, 과도한 설비 투자에 투자자 불안감 커져
메타, 일회성 법인세 비용에 EPS ‘어닝 쇼크’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 힘을 쏟고 있는 미국 빅테크 3개사가 나란히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시장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3개사가 장 마감 후 일제히 실적을 발표했다.
가장 크게 웃은 곳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었다.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1023억 달러(약 146조 원)로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순이익은 33% 증가한 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52억 달러로 전년보다 3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문을 받고도 아직 공급하지 못한 수주 잔액이 1550억 달러에 달해 전망도 굉장히 밝은 상황이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사업 부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하는 굉장한 분기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알파벳 주가는 정규장에서 2.65% 상승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약 7% 급등하는 등 3사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MS는 3분기 매출이18% 증가한 777억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753억3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247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67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시장은 MS가 기록한 막대한 지출에 주목했다. MS는 3분기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설비투자에 349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AI 인프라 투자에 MS가 과도한 비용을 투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장애가 발생한 것 역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이날 주가는 0.1% 하락으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 외 거래에서 4% 추가 하락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거느린 메타는 3분기 매출이 512억4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494억 달러보다 많았지만 EPS는 1.05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6.69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한 것이 원인이 됐다. 메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시행에 따른 ‘미국 법인 대체최저세’의 영향을 반영해 법인세 비용 159억3000만 달러를 계상했다.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8% 가까이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