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선물은 30일 원·달러 환율이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을 소화하며 1420원 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대규모 대미 투자 부담이 완화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국과 미국은 전일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중 현금투자를 2000억 달러로 제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또 이를 10년간 분할해 연평균 200억 달러씩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해당 재원을 정부보증 해외채권 발행과 외화자산 운용수익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대미 투자로 인한 외화유출 우려가 완화된 만큼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미 협상 타결이 환율 안정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사실상 ‘간접 통화스와프’ 성격의 조치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선물환 시장을 거치지 않고 달러를 조달할 수 있어 외환시장 수급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또 이번 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경우 위안화 강세와 함께 원화 추가 상승(환율 하락)을 견인할 여지도 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화가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잇따라 대외 변수로 남아 있다.
위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구간별 흐름에 대해 "1400~1420원 구간은 대미 투자 우려에 따른 상승이었고, 1420~1440원대는 내국인의 해외투자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예상 거래 범위는 1421~1429원으로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