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전자상가와 강남 논현 가구거리 일대가 각각 신산업과 창업 중심의 혁신거점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30일 전날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와 제2차 수권소위원회를 열고 각각 ‘용산전자상가지구 나진19·20동 지구단위계획’과 ‘논현동 55-16번지 일대 역세권 활성화사업 지구단위계획’ 등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용산전자상가 동측 나진상가 19·20동 부지를 지상 28층, 연면적 9만6708㎡ 규모의 신산업 업무복합시설로 개발하는 세부계획을 확정했다. 해당 사업은 ‘도시·건축디자인혁신사업’ 공모에 선정된 프로젝트로, ‘공생’을 주제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건축 디자인을 적용한다.
건물에는 AI·ICT 등 미래 신산업 중심의 업무시설과 갤러리 등 문화·집회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1층부터 옥상까지 입체적으로 연결되는 공중공원과 저층부 개방녹지가 조성돼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개방된다.
또한 사업시행자가 부담하는 약 724억 원 규모의 공공시설 설치비는 서울시 균형발전 및 정책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 건축 인허가 절차를 추진하고, 이후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용산전자상가 일대는 이번 19·20동 구역을 포함해 총 11개 특별계획구역 중 6곳의 개발계획이 확정됐다. 이미 나진상가10·11동(특별계획구역4), 12·13동(특별계획구역5), 14동(특별계획구역6), 15동(특별계획구역7) 17·18동(특별계획구역8) 등 구역에서 개발이 진행 중이며, 두 개 구역은 계획 수립 단계에 있다. 시는 이 일대가 장기적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돼 서울 도심 신산업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개발계획이 확정된 6개 구역에는 업무시설 7개 동, 오피스텔 1개 동 등 총 연면적 44만㎡ 규모의 첨단 업무단지로 조성해 미래도심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보훈회관, 공영주차장, 공공시설 설치비용 등 다양한 공공기여를 통해 공공성을 확보하고, 실내 개방공간(6개소·3900㎡), 공개공지(9개소·5600㎡) 등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같은 날 강남구 논현동 55-16번지 일대 논현역 인근 ‘역세권 활성화사업’ 지구단위계획도 수정가결했다. 대상지는 논현 가구거리 중심부로, 노후화된 상가와 저층 주거지가 혼재돼 휴게공간 부족 등으로 활력이 떨어진 지역이었다.
새로운 개발계획에 따라 이곳에는 지하 7층~지상 20층(연면적 3420.5㎡) 규모의 업무시설·판매시설·공공시설이 들어선다. 전면 학동로변에는 상업·문화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연결하는 보행로와 휴게공간이 조성돼 활력 있는 가로환경을 조성한다.
공공기여로는 ‘창업플랫폼 강남공예플라자’ 등 논현 가구거리의 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창업·공예지원시설이 신설된다. 현금 공공기여금은 지역 균형발전 재원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인근 저층주거지의 일조권 보호를 위해 건축물 배치를 이격하고 후면부 공개공지를 조성하는 등 주거환경도 개선된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공사 착수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건축위원회 심의 등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 결정을 통해 핵심 업무시설이 들어서면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지고, 저층부엔 상업·문화 복합공간 조성으로 논현 가구거리 일대의 활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강남 도심 교차 역세권으로서의 위상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